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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한그릇~

비교적 햇볕은 좋았지만, 쌀쌀했던 점심시간...
따뜻한 국물 생각에 시청역 근처에 있는 국수집으로 향했다.

이렇게 쌀쌀한 날에 우동 한그릇을 먹고 있노라면.. 고등학교 때 처음 접했던 일본 단편이 하나 생각난다.
구리 료헤이의 "우동 한그릇"이라는 단편...

일본의 "북해정"이라는 우동집에서 섣달 그믐날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가난할 수 밖에 없었던 세식구(엄마, 두아들)이 매년 우동집에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10여분이면 읽을 수 있는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에 남은 여운은 20여년전 느꼈던 처음의 감동이 여전하다.
오늘 다시 그 단편을 읽으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단편 속에 나오는 몇 마디 안되는 대사로,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울렁울렁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다.
그러기에 여러 사람들 입에서 회자되는 소설인 듯 하다.
(마치 피천득의 "인연"이라는 단편에 나오는 대사처럼... "세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에잇.. 가을인가??? 훌쩍.. ㅠㅠ
쌀쌀한 날씨에 따뜻하게 읽을 수 있는 좋은 단편으로 강추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