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고맙다
- 전미해님 글 -
아들의 선택 앞에 두말할 것도 없이
“다 좋은데 키가 좀 작은 것 아니냐” 하시며
아쉬워하던 어머님.
키가 적잖은 아들 옆에 놓고 보니
더 작아 보이기도 하고
“이 정도면 평균 키 아니냐!”
제 편을 들어주는 남편이
못 마땅하실 때가 있었습니다.
키가 작다고 어디 가서 늘려올 수도 없는 일,
어머니 키나 내 키나 별반 차이가 없어
더 이상의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한 가족이 된 지 12년이 흐른 지금.
어머님은 프로이십니다.
전화통화를 할 때도,
만날 때마다 늘 한결같은 말씀.
“아가, 고맙다”
특별히 고맙다는 말을 들을 만한 이유도 없는데
매번 “고맙다”는 말씀을 잊지 않으십니다.
고맙다는 말 하는데 돈도 안 들고
상대방은 기분이 괜스레 좋아지고 의욕이 솟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프로가 맞습니다.
한 수 위이신 우리 어머니의 가르침을 깨닫는 순간
사랑하는 아들에게 당장 적용해 봅니다.
“아들아, 태어나줘서 고맙다”
“엄마를 좋아해줘서 고맙다”
"안 아프고 건강하게 잘 커줘서 고맙다"
늘 고맙다고 고백하는 저의 모습에
굳어있던 표정의 아들은
기분 좋은 얼굴로 바뀝니다.
"자기야, 키 작은 나랑 결혼해줘서 고마워"
"아버지, 식탁 사주셔서 감사해요"
"어머니, 고맙습니다. 아주 많이요."
-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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