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st Log

뮤지컬 젤소미나 관람


이전에 함께 위성DMB 라디오 방송에서 동거동락 했던 상상밴드 "베니"양이 출연하는 뮤지컬 "젤소미나"를 보게 됐다. 

>> 관련글 : 베니양과 함께 한 시간들 : Good bye~ Jam2U

방송 당시 함께 "뮤직블로그"라는 라디오프로그램에서 함께 했던 이문향 작가와 함께 어렵게(??) 날짜를 맞춰 일주일 전에 맨 앞자리로 예매를 했다.(앞자리 예매하기를 정말 잘 했다.. 토닥토닥..)

아주 가끔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 일 말고 다른 문화생활과는 담을 쌓고 사는 였기에 마치 놀이동산에 들어가기 전 설레임도 느껴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극장에서 진행되는 뮤지컬 공연의 매력에 푸~욱~ 들어갔다가 나왔다고 할까?
손에 닿을 듯 바로 앞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의 숨소리가 느껴지고 배우의 얼굴로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보면서,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또 다른 가슴 벅찬(찡한?)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과거 안소니퀸 주연의 "길"이라는 이탈리아 영화를 뮤지컬화 한 것이다 보니...
너무나 친근한 귀에 익은 트럼펫 멜로디와 마지막 씬의 허밍 멜로디는 나를 더 "젤소미나"에 몰입할 수 있게 했고, 마치 뮤지컬 전체 내용을 그 선율에 모두 담은 듯 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여자 배우의 허밍을 듣고 있을 때는, 내 숨소리 때문에 느낌이 망쳐질 것 같다는 착각에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

나의 원래 목적은 오랜만(3년만이네..)에 "베니"과 이문향 작가를 만나서 그동안 각자 지내온 시간들도 알고, 함께 일했던 추억들을 곱씹어보기 위함이었으나, 그 이상.. 마음 속 무언가를 채워갈 수 있어 행복했다.

그렇게 설레는 마음을 갖고 시작된 공연이 마쳐지고 베니를 기다리기 위해 무대 밖으로 나왔을 때, 배우의 깜짝 마술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우리에게 선사했다.

한가지 팁... 공연을 마치고 매표소에서 "프로그램북"을 구입하고 입구에서 서서, 배우들이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배우들 사진에 사인을 받는 재미도 솔솔하다... ^^


이문향 작가 이름만 가득하네.. 내 이름도 좀 써달라고 할것을... ㅠㅠ


잠시 후 반갑게 재회한 베니는 (월요일만 쉬고 매일 계속되는 공연으로 지쳐있을 법도 하지만) 우리를 반갑게 맞아줬고, 공연장 주차장 앞에서 반갑게 오랜시간 수다를 떨고 다음 만남을 기약해야 했다.
(뮤지컬 공연을 마치고 좀 더 오랜 시간을 갖기로 약속하고.. ^^)

꽃 사갔다... 증거사진...
3년만에 만났는데, 왜 베니양은 더 어려 보이는거지?


이런 방면(?)에 무지한 나는 그동안 뮤지컬이라고 하면 모두 큰 공연장에서 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번을 기회로 소극장 뮤지컬 공연을 종종 찾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끝으로, 우연한 기회에 오랜 시간동안 알 수 없었던 새로운 기쁨을 안겨준 배우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
그리고, 맨 앞자리에 있던 제 무릎 위에 살포시 다녀간 배우분.. 저에게 삶의 활력을 주셨네요.. ㅎ~
(아래 사진 앞줄 왼쪽에서 두번째분.. ^^;;;)



[출연진]


참파노 / 김혁
2002 SBS 드라마 ‘야인시대’ 이정재 役
2004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 양승관 役
2005 MBC 드라마 ‘제5공화국’ 박선호 役
2007 MBC 베스트극장 ‘동족마녀의 첫번째남자’ 원유일 役
2007 SBS 드라마 ‘왕과나’ 박덕후 役
젤소미나 / 베니(VENNY)
음반 : 2004 상상밴드 1집
2005 상상밴드의 크리스마스 single
2007 상상밴드 2집
2008 VENNY 솔로앨범
OST : 2004 영화 ‘늑대의유혹’ ost ‘단비’
2006 KBS 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ost ‘그런 남자가 좋아’, ‘singin’ in the rain’
2006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ost ‘괜히 나만 미워해’
2007 영화 ‘미녀는 괴로워’ost ‘튜울립’
출연작 : 2005 거원아이오디오 CF
2006 뮤직비디오 버블시스터즈 ‘눈물이나요’
2007 영화 ‘미녀는 괴로워’ 핑크 役
아또 / 김구경
2005 연극 그놈, 그년을 만나다…
2006 연극 관객모독
2007 연극 우리는 행복해요
2007 연극 모든건 타이밍
2007 연극 닥터 이라부
단장 - 이국호
2005 연극 생존도시
2005 연극 한 여름밤의 꿈
2005 연극 리어
2006 연극 라이방
2006 연극 백중사이야기
2007 연극 마리화나
2008 연극 강철왕
라자레노(마술사) / 김종수
2004 홍콩 세계마술대회 게스트 초청
2005 Fantasy of Magic 돔 아트홀 공연
2006 경기 영어마을 “Magic English Show”
2006 미국대사관 미국독립기념일 공연
2007 부산 국제마술(B.I.M.F.) 페스티벌 게스트 출연 및 사회
2007 “Magic Circus Fantasy” 콘서트

신현재, 장영진, 김기분, 김정음, 강선영, 오민영, 이진경, 이성순, 김원두, 이원구

[기획의도]

이탈리아 영화 <길> (La Strada, 1954)을 기억하십니까?
<길>은 주인공 ‘젤소미나’ (줄리에타 마시나)의 순수함이 가슴 속에 오랫동안 머무는 고전 영화의 걸작입니다. 이 영화가 공연으로 각색, 재구성되어 뮤지컬 ‘젤소미나’ 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조금은 모자라지만 순수한 여인 ‘젤소미나’ 그리고 거칠고 투박한, 거리의 차력사 ‘참파노’. 이 둘의 어색하지만 애틋한 사랑이야기, 그리고 원작에서는 빗겨갔던 ‘지라파 서커스단’의 재미있는 모습들이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그 재미를 더합니다.

상상밴드의 보컬 베니가 ‘젤소미나’역을 맡아 뛰어난 가창력을 선사하고, ‘참파노’역에는 드라마 ‘야인시대’, ‘왕과 나’의 김혁이 아슬아슬한 차력 쇼를 선보입니다. 또한 현 동아 인제대학 마술학과의 김종수 교수가 배우 겸 마술사로 직접 출연, 버라이어티한 매직쇼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어딘가 수상쩍어 보이는 ‘지라파 서커스단’의 요절복통 만담! 외발 자전거와 저글링 등의 서커스 쇼! 그리고 신나는 춤과 노래가 관객 여러분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줄 것입니다.

고전에 대한 새로운 접근은 늘 조심스럽지만 즐거운 모험이기도 합니다.
2008년 여름! 다시 태어난 버라이어티 쇼 뮤지컬 젤소미나! 여러분의 뜨거운 호응을 기다립니다.

[시놉시스]

‘젤소미나’ 조금은 모자라지만 착하고 순수한 여인…
왁자한 음악과 함께 떠돌이 차력사의 무대가 열린다. 차력사의 이름은 참파노. 불같이 화를 내며 자신의 분노를 삭힐 줄 모르는 야수 같은 사내와 어리숙하지만 천진난만한 모습의 젤소미나. 그는 머리가 좀 모자라는 젤소미나를 싼 값에 사들여 낮에는 조수로 자신을 거들게 하고 밤에는 정부로 부린다. 딴 여자에게 손을 대는 것 또한 예삿일이다. 둘은 이 마을, 저 마을을 떠돌며 공연하고, 겨울이 되자 참파노가 잠시 머물렀던 곡마단에 입단하게 된다. 그 곳에서 젤소미나는 떠돌이 유랑극단의 단원들과 친해지고 참파노와 적대관계인 아또라는 젊은 곡예사와 즐거운 공연 연습도 한다.
참파노와 아또는 사사건건 으르렁거리며, 아또는 젤소미나를 괴롭히는 참파노를 놀린다. 아또는 젤소미나에게 여러가지 것들을 가르쳐 주고, 그녀는 동경하던 곡마단에서 안정을 찾게 된다. 이런 모습들을 지켜 본 참파노는 아또가 젤소미나를 유혹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질투심에 뜻하지 않게 아또를 죽인 후, 젤소미나를 남겨둔 채 도망친다. 그로부터 수 년 후, 늙은 참파노는 어느 해변 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그 마을의 여인이 흥얼거리는 멜로디는 평소 젤소미나가 즐겨 부르던 노래… 이어 그녀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는데…


[작품해설 - 연출의도]

축제로 만들어지는 서커스장, 난장처럼 벌어지는 길 위의 인생…

‘젤소미나’는 그 배경이 젤소미나와 참파노가 서 있는 길과 그들이 잠시 머무는 서커스단의 천막입니다. 안주를 원하지만 안주할 수 없는 배우의 삶입니다. 각색자의 각색의도처럼 우리는 ‘젤소미나’라는 작품 안에서 사랑과 구원을 발견하고 등장 인물들이 사랑하고 미워하며 버리고 떠나는 일련의 과정을 파노라마처럼 보게 될 것 입니다. 그러나 공간은 천막과 모래판이 전부인 비워져 있을 뿐이죠. 하지만 상상력을 통해 그 비워진 무대는 필요한 만큼만 꽉 들어찰 수 있습니다.

서커스장이 무대인만큼 흥겨움이 항상 있습니다. 배우들은 서커스의 동작들을 하고 자신의 특기가 있으며 각자가 직접 연주를 하고 어릿광대짓을 합니다. 그러나 쇼가 끝나면,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입니다. 이중적입니다. 하지만 젤소미나는 쇼 같은 인생을 부숴지지 않는 무대 안에서 구현하고 싶어 합니다. 그녀에게는 그것 자체가 인생이며 이상입니다. 구원입니다. 하지만 반대되는 인물인 참파노는 그렇지 않습니다. 바람을 피우고 살인을 하며, 결국 자신의 여자를 버리고 달아납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왔을 때는 절대적인 고독감이 밀려옵니다. 그에게는 구원이 오지 않는 걸까요? 그가 고독을 느끼는 순간 구원이란 그에게 다가온 것일까요?

이렇게 흥겨움과 웃음… 서커스의 흥분과 마술사의 신비로움 등이 그려내는 쓸쓸한 인생들의 모습이 마치 난장처럼 그려집니다. 그리고 텅 빈 무대에서 들려오는 여인의 허밍과 거친 사내의 눈물은 한줄기 담배연기처럼 쓸쓸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관련기사]

"젤소니마"는 망원경 같은 작품

추억의 영화 "길" 뮤지컬 "젤소미나"로

[인터뷰]상상밴드 베니 "음악 위해 무대 섰지만, 지금은 배우로 몰입"

'Rest Lo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보다 더 나빠질 수도 있었다  (0) 2008.10.23
서울랜드  (3) 2008.09.17
탄천 꽃놀이  (2) 2008.04.10
커피프린스1호점 이선균씨의 집에서..  (0) 2007.12.05
본 얼티메이텀  (1) 2007.10.12